2월중 가수 데뷔를 예고한 가상인간 로지(Rozy)가 이번엔 드라마 카메오로 출연해 단순 인플루언서가 아닌 만능 엔터테이너로 확장하고 있다.
로지는 최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내과 박원장' 10회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10회 방영분에서 초짜 개원의인 박원장(이서진 분)은 적자 탈출을 위해 업종 확장을 결심하고, 피부미용 세미나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가발이 벗겨지며 대머리인 사실이 드러나는데 로지는 이를 보고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로지는 이 회에서 강당의 안내원 역할도 맡았다.
로지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전날 공개한 티빙 드라마 '내과 박원장'에 특별 출연했다고 알리며 "쉽지 않았던 스페셜 카메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가수 데뷔 기사를 올린 뒤 "몰래 준비 중이었는데 들켰네"라고 적고, "나 좀 떨려"라며 셀레는 마음도 전했다.
한편, 영화전문잡지 '씨네21'은 최근 신년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 62명이 선정한 '2022 주목해야 할 작품과 배우'를 보도했는데, '주목해야 할 신인 여자배우'에 로지의 이름이 포함돼 주목을 끌었다. 가상인간이 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역사상 최초의 일이지만, '주목할 신인 여배우'로 지목된 것 역시 최초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이미 로지의 드라마 혹은 영화 진출을 예상하고 있었던 셈이다.
완성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자칫 리스크를 안을 수 있는데도, 로지의 출연이 전격 성사된 것은 '내과 박원장' 제작사(싸이더스)와 로지의 소속사가 같은 데 따른 파격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로지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의 대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불쾌한 골짜기'란 사람이 사람이 아닌 존재를 볼 때 그것이 사람과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독일의 심리학자 에른스트 옌치(Ernst Anton Jentsch, 1867-1919) 의 1906년 논문 '심리에 관한 것(Zur Psychologie des Umheimlichen)'에서 처음 등장해,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1919년 논문 '무서운 것(Das Unheimliche)'에서 더욱 정교하게 발전되었다.
©뉴스핌